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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광적으로 AI를 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대세를 놓치면 뒤쳐질까 두려운 마음 반, 지금부터 몸에 익혀둬야 나중에 이격 없이 계속 잘 쓸 것 같다는 계산 반이다.

오래전에 엑셀과 파워포인트르 활용하는 것이, 지금의 AI 도구 활용과 닮아있는 듯 하다. 그 당시 엑셀을 마우스없이 사용하려 노력했던 덕후기질이 지금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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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재밌어 보이는 것부터 만들었다.
텔레그램에 운세를 붙여 친구 운세를 봐주고,
번역봇을 만들어 영어와 한글을 오가고,
일정봇이 아침마다 내 하루를 알려주고-
만들어두면 편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거의 쓰지 않는다. 그야말로 토이 프로젝트였다. 다만 이 경험 덕분에,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기 위한 서비스를 만들고 조립하는데 익숙해졌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잘 만들고 잘 쓸지를 수십번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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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인 리드타임의 해소

첫번째 답은 리드타임이다. 잘 쓰려면 단계 사이의 간극을 극단적으로 좁혀야 한다.
우선 회의록 정리를 예로 들자,

요즘 흔한 회의 정리 플로우는 이렇다.

휴대폰 녹음 → 파일 저장 → 클로바 노트 업로드 → 전사·회의록 정리 → 후가공 후 공유

나는 이걸 이렇게 줄였다.

기기 녹음 → 저장·정리 자동화 → 카톡 포맷으로 바로 공유

녹음하면 저장부터 회의록 정리까지 트리거 하나로 자동으로 굴러가고, 공유용 포맷도 카톡에 바로 붙일 수 있게 미리 지정해뒀다. 네다섯 단계가 두세 단계로 끝난다.
단계를 걷어내고 남은 시간이, 내가 AI에게서 받는 진짜 효용이다.

4
암묵지의 활용

두번째 답은 암묵지다.
AI는 인터넷에 떠 있는 자료를 긁어 정리하는 데는 탁월하다. 근데 내 머릿속에 있는 정보와 습관까지는 읽어내지 못한다. 늘 인풋을 줘야 한다.
나는 나이에 무감각해 늘 실수를 저지르는 편이다. 내 나이 앞뒤 한두살에는 민감하다. 한국에선 그걸로 형과 동생이 갈리니까. 근데 나이가 크게 벌어진 형들의 나이는 늘 까먹는다. 이를 문제 삼은 친구도 있었다. (그건 맞는 얘기다.)
나이만이 아니다. 그분의 자식, 취향, 최근 나눈 얘기, 종교, 가치관- 한 사람을 둘러싼 암묵지는 너무 많고, 웹엔 없고, 나만 안다.

그래서 나를 둘러싼 인물 DB를 만들었다. 입력도 자연어로, 출력도 자연어로.
가령 '강원'이라는 지인을 오랜만에 만난다 치자. 나는 만나기 전에 그에 대해 저장해둔 것들을 소환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그가 좋아하는 술은 와인이고,
돼지고기는 바싹 익힌 걸 선호하고,
자식이 둘이고, 지금은 어디서 일하고-
한 사람의 암묵지를 잘 익혀두는 것은 관계에 있어 엄청난 무기다. 저장도 쉽게, 호출도 쉽게. 나를 둘러싼 자비스가 하나 생긴 셈이다.

그리고 앞서 얘기한 회의 중 일부 내용은, 그 사람과의 암묵지를 견고하게 만드는데도 붙여둔다. 물론 자동화 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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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은 신기한 걸 만드는 일이 아니다.
내 하루의 단계를 걷어내고, 내 머릿속 암묵지를 먹이는 일이다.
웹에 있는 지식은 누구나 꺼내 쓴다. 결국 차이는, 나만 아는 것을 얼마나 잘 먹였느냐에서 갈린다.

아, 그리고-
요즘 이 암묵지를 누구나 잘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곧 출시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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