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젠하워 펠로우십은?
아이젠하워 펠로우십은 각 나라에서 1명 이하를 선별해, 미국으로 불러 모은다. 분야별 전문가들과 개별 미팅을 돌게 하고,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네트워크를 평생 이어가게 한다. 그리고 각자 나라로 돌아가 배운 걸 적용할 것을 권고한다. 평화롭고, 번영하고, 정의로운 세상을 바라는 거창한 목표는 덤이다.

지난주 첫 OT가 있었다. 사무국 소개와, 먼저 다녀온 선배 펠로우 두 명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였다.

2 철저한 맞춤화
가장 먼저 박힌 말은, "이건 당신의 프로그램이다"였다.

75년 동안 똑같은 일정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누구를 만날지, 어디를 갈지, 펠로우 본인이 제안하고 사무국은 돕는다. 처음엔 불친절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곱씹어보니 오히려 그게 핵심이었다. 누가 대신 짜준 일정을 소화하는 건 리더십 훈련이 아니다. 스스로 누구를 만나야 할지 정의하고, 그걸 위해 아쉬운 소리도 하고, 거절도 당해보는 과정 자체가 훈련이다.

3 방대한 네트워크
전세계 1,900명 이상의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사무국은 계속 강조했다. 그 네트워크에 기대라고.

이 프로그램은 애초에 혼자 못 하게 설계돼 있었다. 모든 아웃리치를 프로그램 담당관과 조율하라는 원칙도, 결국 "너 혼자 애쓰지 말라"는 말이었다. 혼자 끙끙되지 말고 펠로우들에게 기대고, 사무국을 활용하라는거다.

4 안식년으로 여겨라
2012년에 다녀온 알리 칼리파라는 분은 이걸 안식년이라 불렀다. 지금 하는 일에 바로 써먹으려 하지 말고, 커리어 전체를 다시 물어보라고.

추천해준 경상도 이를 템플스테이로 여기고, 나에 대한 본질적인 고민의 기회로 쌓으라 한 내용과 일맥 상통했다.

늘 지금 당장 쓸모 있는 것만 찾아다녔다. 회사에도, 사람을 만날 때도. 그런데 다녀온 펠로우 중에 커리어를 통째로 바꾼 사람이 유독 많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이게 그냥 좋은 말이 아니라 실제로 벌어지는 일이라하니 한층 더 깊어졌다.

5 직함 대신 통찰
최고위급을 좇지 말아라. 직함 높은 사람 한 명보다, 실제로 변화를 만드는 실무자 두세 명이 더 깊은 대화를 준다고.

접근(access)과 통찰(insight)은 다르다는 말이었다. 명함 두께로 사람을 고르던 버릇을 들킨 기분이었고, 만나고자 했던 사람의 리스트를 조심스레 수정했다.

6 가설을 부서진다.
순더라는 인도 펠로우는 가설을 지키려 들지 말고 편히 부수고 재조립하라 했다. 처음 세운 가설이 미팅마다 도전받았는데, 그게 오히려 검증이었다고.

스타트업 해본 사람은 안다. 처음 그린 사업계획서대로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가설이 깨지는 게 실패가 아니라, 깨지지 않으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거다. 가설은 지키는 게 아니다. 부서지라고 세우는 것이니 개의치 말라고-

7 연락주세요!
저는 10월 5일부터 1~2개월 가량 미국에 체류할 예정입니다. 프로그램 성격상 여러 도시를 돌며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될 예정이구요.

미국에 계시는 형님, 누님, 친구, 동생들도 있다면 이 기회에 꼭 뵙고 싶어요. 편하게 연락 주세요. 프로그램 인터뷰 대상자로 꾸겨 넣든, 따로 시간을 쪼개 뵙든, 방법은 어떻게든 만들어보겠습니다.

모두 만나고 싶습니다.